들국화 2---김인태
사계를 쉼 없이 이어온
흐르는 물은 멈추지 않았고
정확히 눈가에 패인 주름살같이
한 치의 이탈도 없이
새벽부터 저녁까지
시간과 무리지어 노닐고 있었다
소유와 거짓 혼돈이 존재하지 않은
잘 정돈된 곳에 머문 그대
때로는 그늘진 산기슭에서
더운 몸을 꿈꾸기도 했지
궂은 날 치렁치렁 울부짖던
장마도 거친 어느 날
따뜻한 햇살과 함께 찾아온 곳
대천의 하늘은 곱기도 했다
밝게 비친 기쁨의 맺힘
내 앞 꽃잎 틈새로 환히 웃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아- 생각만 해도 벅찬 가슴
참 고운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