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을 날아가다
菊亭/최옥순
참으로 오랫만에 볼펜을 잡고 보니 편지지가 없어
공책 한장을 찢어 편지지 대용으로 펜을 잡아 본다
태평양을 건너온 편지 답장을 하기 위해서
잡아 본 펜 설레이는 마음이다
인테넷으로 메일 쪽지로 소식을 전하는 시대
모처럼 편지를 쓸려고 하니
무슨 말을 어떻게 열어가야 할지
한 참을 망설려 본다
볼펜을 잡고 몇자 적어 보고는 다시 찢고 몇번을
시도해 보는 저녁 시간이었다
태평양을 지나
먼 이웃까지 날아 갈 편지 한통에
어떻게 하면 한국의 봄소식을 담아 전할까
하는 마음에서 더 조심스럽고
정성스럽게 쓰고 싶은 마음인가 보다
남쪽에서 부터 온 봄 소식
나뭇가지 마다 향기 나는 향나무처럼
봄의 향기를 가득 채워
아름다운 향기와 고국 소식을 듬뿍 담아
날려 보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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