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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기다림

 

 

기다림

 

菊亭/최옥순

 

아지랭이 피여 난 시골길

말없이 싱긋 웃어주며

흙내음에 취해보리라

이산 뻐꾹기노래 소리

 저 먼산  꿩 퍼드륵 날갯짓

   가슴 활짝 열게 한다  

외넝쿨 팔 발되어

뻗어있는 길목마다

품어내는 고향 향기

파란 마음 아직도 숨어 있다

높은 담 하얀손 내밀어

고운 꽃잎따

건네준소꼽놀이

아직도 고화(古畵)처럼

내 마음  머물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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