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無安居也요, 我無安心也며,
비 무 안 거 야 아 무 안 심 야
非無足財也요, 我無足心也라.
비 무 족 재 야 아 무 족 심 야
◈ [해석] -
편안한 자리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편안한 마음이 없는 것이요,
만족할 재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만족할 마음이 없는 것이다.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하는
수양의 가치는 이미 불가에서 말하는
‘모든 것을 마음이 만들어낸다’는
‘一切唯心造(일체유심조)’를 통해서 많이 접해오던 화두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명구가 계속해서 회자되는 것은
그만큼 속세의 혼탁한 마음을 다스리기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무욕(無慾)의 심성을 유지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도 꽤 살만한 곳이 되지 않겠냐고 공감하곤 합니다.
불가(佛家)만이 아니라 동양의 정신적 가치에서는
심성(心性)을 제어하는 가치관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 왔다는 것
역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맹자가 말한 ‘反求諸己(반구저기)’의 가치 역시 자기 단속이 요지이고,
‘남을 이기는 사람은 힘이 있는 사람이지만,
나를 이기는 사람은 진정한 강자[勝人者有力 自勝者强]’라는
노자의 역설 역시 무욕적 가치를 우선시 하고 있습니다.
또한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담긴 ‘남을 이기려면
먼저 자신을 이겨야 한다[欲勝人者, 必先自勝.]’는 법가적 논리에서도
자기 제어는 공유될 수 있습니다.
금주의 명언에서 주장되는 묵자의 사상 역시
본질적인 자기 심성수양을 되새길 수 있는 주장임은 자명합니다.
'마음먹은 대로 따르더라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從心所慾, 不踰矩.]'는
공자의 행동을 따를 수는 없드라도 최소한 마음이라도바르고 건강하게
지닐 수 있도록 노력하는 생활자세를 지닐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또한 이러한 심성 수양은 사회적 실천 가치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최소한 자신의 삶이 타인의 삶과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인식의 바탕에서
모두가 함께 나누며 어우러질 수 있는 공동체적 삶의 방식이 사회 전반에 공유될 때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역시 묵자가 말한 ‘남을 위하는 것이 나를 위한 것과 같다.
[爲彼猶爲己也.]’는 주장이나,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실은 자신을 이롭게 하는 바탕의 뿌리가 된다.
[利人實利己的根基.]’는 <채근담(菜根譚)>의 가르침 등은 사회적 실천가치의 바탕으로 삼기에 충분합니다.
물론 이런 거창한 가치관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주변을 거닐거나 자연을 벗 삼아 심신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가벼운 여행이라도 떠나면서, 복잡한 세상사의 얽혀 있는 마음을 잠시나마 풀어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 『墨子(묵자)』 《親士篇(친사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