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낙엽은 내게 묻고 있다
菊亭 최옥순
곱게 물든 낙엽은 나에게 묻고 있다
뭐라 대답을 해야할지 조용히 생각해본다
울긋불긋 물든 예쁜 잎을 보면 어디론가 떠나 가을 노래를 부르고 싶은가보다
가을을 좋아하는 탓일까 ?
왠지 계절이 바뀌면 나도 모르게 힘이 난다
계절에 민감한 탓일까 ?
낙엽 하나에 여린 가슴은 애잔한 마음이들어
떨어진 낙엽 하나를 주워 먼지를 손으로 닦아 호주머니에 넣어
집으로 돌아와 호주머니에 든 낙엽 하나에 가을을 사색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름다운 숲길 그 길은 낙엽길이었다
말없이 바라만 봐도 행복한 마음이다
산은 말없이 다가와 말없이 나를 떠나는 것 같지만 늘 내 곁에 있다
거칠고 까칠한 마음에서 벗어나 온화한 성품으로 닮아 오라고 한다
작은 것일수록 아름답고 소중함을 산에서 배운다
작은 것이 모여 큰 것이 됨을 느끼며 11월을 맞이한다
가을을 맞이하면서 더 큰 사랑을 배운다
요즘 컴퓨터 앞에 앉을 시간이 부족하다
늘 무엇인가를 열심히 사는 삶이 바로 나의 삶인가 보다
시계를 보면서 몇자 내려놓는다
아스라하게 비탈진 산기슭에 서 있는 나무들을 보며
나는 낙엽 물음에 스스로 대답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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