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菊亭 최옥순
푸른 대나무
흰 눈과 조화를 이루고
인기척이 없는 새벽녘
휘파람 소리만 스쳐지나간다
그대 곁에서
멀어져
봄 곁으로
달려가
푸른 잔디 위에
맨발로
춤추며
맘껏 뛰노는
평화의 영혼이 되어
노란 꽃잎으로 핀
꽃 넋이 되고파
미움도
실망하지도 않으며
아직은
준비없는 봄볕에
산울림으로 다시 돌아와
먼 통이 튼 별빛에
깊은 시름에 잠겨
아름다운 향기
끝없이 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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