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빚는 사람
菊亭 최옥순
누군가 밤하늘에
남몰래 그려 넣고 간 보름달
붉게 익은 달을 바라보면
작은 소원이라도 이루어질 듯
가슴속 희망은 웃고 있습니다
첫 절기 음력 15일째 되는 날
오곡백과 풍성함을 기원하는 농부
바다 뱃머리에 앉아 파손된 배를 수리하는
어부의 손끝에 당신은 복을 빚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 축제 분위기 속에
민족의 혼이 서려 있는 대보름날에
복 받기를 갈망하는 마음은
옛 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전 세계인의 희망이며
나의 어머니 애달픈 사연은
지난 세월에도 닳지도 늙지도 아니하여
깊이 새겨진 모습 바라볼수록 코끝이 찡해집니다
당신의 건강을 위해
누군가 복을 빚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계수나무 아래 복을 찌는 토끼는
아직도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복을 엮어
잠자는 당신 머리맡에 슬픔 대신 기쁨을
아픔 대신 사랑을 몰래 새벽 이슬로 복을 내려둡니다
그 복은 너무 큰 사랑이기에 다 알지 못합니다
내일 모레...
그 사랑 안에서
굴러가는 둥글달 마음이 바로 당신의 행복입니다
***대보름 행사를 앞두고 ***
'사랑의 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양과 봄 (0) | 2013.03.23 |
---|---|
그리움은 사랑을 만든다 (0) | 2013.03.19 |
화려한 고독 (0) | 2013.02.19 |
바라만 봐도 좋은 사람 (0) | 2013.02.06 |
아름다운 계절아 ! (0) | 2013.0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