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마음은 고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菊亭 최옥순
한가위를 맞아 알밤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듯 합니다
황금 들판을 보기만 해도 풍요로움에 물들어 있습니다
들판에 나르는 잠자리처럼 어느새 색동 꽃 치맛자락을 날리며
가을빛 추억에 물든 마음이 되어 고향을 향하고 있습니다
추석 다음 날 어머니 아버지 뵙고 오려고 계획 세워두고
푸른 옷으로 덮인 묘소 앞에서 다정스럽게 불려 보고 싶은 단어가 있으니
그 이름은 언제 불러도 정감이 가는 엄마라는 말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엄마라는 말이 참 좋습니다
누구든지 고향을 그리워하듯이 나 역시 고향을 그리워하며 살고 있나 봅니다
고향 향기는 생명수 같아 늘 힘을 주는 곳입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것 처럼 다정한 친구는 언제든지 반갑게 맞이하며 오라고 합니다
고향은 마음의 영원한 안식처이며 보이지않는 힘의 샘 줄기 같아
잊혀지 않는 고향 생각에 벌써 마음은 고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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