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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꽃이라 부르리

 

 

 

 

꽃이라 부르리

 

 

菊亭 최옥순

 

 

가을을 들으니

바람결에 익어가는 솟은 나무

산새 지저귀며 꽃 바람을 옮긴다

 

산.들판

땅에 은은히 울려 퍼진 꽃향기

어찌 사람만 좋아하리오

 

흩어진 향기 쫓아 날아든 호랑나비

부드러운 꽃잎에 입 맞추며

계절이 낡아질 때까지 사랑을 삼킨다  

 

나뭇잎 풀 한 포기에 

깊은 내심의 詩를 읊조리며   

여인의 가슴은 가을. 연주회 화음으로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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