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풀 시계
菊亭 최옥순
영롱한 풀빛에 물든 마음을
그대에게 전하고 싶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할
너의 뒷 모습을 알고 있노라
서서히 사라져 가는
추억의 강물은 흘려가고
가슴에 애통만 남아 있을 순간들
어찌 모르겠는가?
오월에 혼자이고 싶어서
꽃잎은 떨어져 사라진다 할지라도
그대를 향한 마음을 다 보이지 못했지만
푸르고 푸른 여린 꽃잎을 엮어 살며시
내려 놓은 연둣빛 사랑을
너는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누구나 자신만의 아픔을 알고 있을 뿐
그리워 그립다 말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봄 이야기
더 큰 사랑에 너를 어루만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