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벌레 소리에 가을이 묻어 있다
국정 최옥순
계절의 언어를 생각하며 보낸 하루
이 시간에 담벼락에서 들리는 소리
풀벌레 소리는 내 마음의 화음이 되어
가을의 분위기에 젖게 한다
낮에 숨은 별 밤에도 숨어 보이지 않고
어두운 밤 풀벌레 소리만 가을을 알리는 전령사 같다
풍성한 계절을 맞이하기 까지 무더운 여름을 이겨야 하고
비 바람을 맞으며 견디어야 탐스런 열매를 볼 수 있듯이
극복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 같다
오늘은 친구가 된 풀벌레 소리에 귀 기울이며
계절은 나를 익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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