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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가을 사색

 

 

가을 사색

 

 

 

국정최옥순

 

 

 

산 기슭을 따라 오르다

내려다 본 구이 저수지

길섶에 숨어 우는 풀벌레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풀잎을 바라보는 시선이 내가 되어

푸른 연둣빛 그리움에 전하는 말이 있다

측은지심이란 단어가 나를 때리고 있다

아 다시 바보가 바라보는 세상으로

산기슭을 오르며 평안을 얻는다

누가 이렇게 마음이 아픈가

하나 둘 떨어지는 낙엽을 밟으며

가을 사색의 답에

작은 풀잎과 꽃잎에

또 다른 사랑을

돌아오는 길목에

가을은 나를 일으켜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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