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가을 ,그대에게

菊亭 최옥순 2008. 8. 19. 20:39

    가을,그대에게/최옥순
    그대 ,가을 
    나는 들국화이고 싶다 
    불려보면 꽃이고 낙엽이 되는 그대 
    수많은 행성 재운뒤 
    담장아래 꺼낸 풀벌레소리 
    끓어 오른 커피향에 젓은 
    그리움 깊어만 가고 
    애탄 은행잎 바람되어 
    가만히 불려 낸 당신은 
    가을의 언어를 주섬 주섬 담아 
    내 앞에 서 있다 
    공허한 어느날 난 당신을 연거푸 마셨다  
    감격처럼 반가운 파란 하늘 가득 채우며 
    붉은 바람 온통 산을 치장했다 
    더욱 붉기에, 아름다운 여인 부서져 내린 꽃 향 
    그대 곁에 내려 놓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