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수다 떠는 도서관
菊亭 최옥순
2009. 9. 21. 22:12
수다 떠는 도서관
菊亭/최옥순
초록색 나뭇잎 사이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날
창가에 시선이 꽂힌 글자가 바로 수다 떠는 도서관이다
책장을 넘길때 마다
도란 도란 이야기 소리가 드린다
비 오는 가을 날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임을 새삼 느껴 본다
졸음을 쫒기 위해 한번씩 창밖을 보니
가을이 내 앞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 번 가을은 쓸쓸한 가을이 아니라
기다려지는 가을이 되고 싶다
커다란 나무를 지탱해 주는 힘이 있듯이
나를 지탱해 주는 힘은
바로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부려울 것 없이 행복해 했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임을 느껴 보면서
오늘 따라 참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으면서
참으로 행복하구나 !
이렇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핵심 단어인 "사랑해" 라는 말을 건네 주고 싶은 단어인지도 모른다
가을날 !
도서관에서 돌아와 저녁 외출을 함께 하면서
늘 곁에 있어 주는 사람과 함께 영화 구경을 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을 향기를
자동차 안에 가득 채워도
무겁지 않은 향기나는 마음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