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아가오리 와 엄마오리 !
菊亭 최옥순
2010. 1. 24. 08:01
아가오리와 엄마오리 !
菊亭/최옥순
쌀쌀한 날씨에도
천변의 모습은 한가롭다
모처럼 나가 본 천변길에서
아가오리와 엄마오리가 나들이 나온 것 처럼
한가롭게 목욕을 하며 노는 모습이 평화롭게 보인다
아가오리 엄마 뒤를 따라 다니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하자 엄마오리
입안에 있는 먹이를 입 안에 넣어 주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다
흐르는 물위에 많은 오리들은 어디서 왔는지
서로 물장구치며 노는 모습에
사람만 춥다고 웅크리며 옷을 감싸는
나의 모습을 보며 속으로 웃어 본다
누렇게 변한 억새풀과 잡초에서
세월의 아픔을 느끼며
나에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새해 아름다운 설계를 내 마음속에 그려 본다
분주한 행사로
시간을 보내는 것 보다
내면을 충실히 하기 위해
나만의 시간을 많이 가질 생각으로
하늘을 보고 흐르는 시냇물 아가오리들과
잠시 한마음되어 평안한 마음에
깊은 사색에 잠시 잠겨 본다
나의 일보다
자녀한테 더 많은 시간과 정성이
머무르게 하고 싶은 마음에서
조용히 자녀들을 바라보는 듯
아가오리와 엄마오리에
내 마음이 그곳에 멈추어 봄을 기다리듯이
자녀 장래를 위해 염원을 담아
눈을 감아 본다
봄이 오면 천변길이 파랗게 싹이 돋아나
풀향기 가득한
아름다운 길로
맞이 할 생각에
즐거운 마음으로 젓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