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오월에 받은 풀꽃 팔찌...

菊亭 최옥순 2010. 5. 20. 08:19

 

 

오월에 받은 풀꽃 팔찌...

 

菊亭/최옥순 

 

어둠이 살짝 가려진 시간 별빛 따라 나선 천변 길 

하늘에는  초승달 한 폭의 아름다운 수채화 그림처럼 

달 옆에 별이 빛나고 있다 

 

와! 멋있다 저렇게 아름다운 모습 처음인걸!

    " 좋은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달 옆에 별이 아주 가까이 있는 것

오랫만에 볼 수 있었다 

 

 강물에 비친 초승달은

거울 삼아 고운 모습으로 화장을 하고

따스한 별빛의 기운을 보내고 있다 

 

한참을  말없이 걷고 있을때 

팔목에 토끼풀(이곳에서는 말풀이라고 함 ) 

꽃으로 엮어 나의 팔목에 묶어 준다

 

처음으로 받아 본 토끼풀 팔찌

와 ! "고마워요" 라고 하자

"오래 오래 사소" 라고 한다

 

호호호  와 ! 신난다

어린아이처럼 동심의 세계로 돌아와

좋아하는 모습 보이며

서로 맞주 보고 웃는다

 

우리 연애 하나 봐 하고

 호호호 하하하 통쾌하게 웃다가  

"팔짱을 끼니 각자 가세" 라고 하며 

다른 사람이 쳐다 봐 !

살며시 팔을 내려 앞서서 걸어 간다 

 

걸음이 늦은 난

얼른 서둘려서 따라 가면서 

앞서 걸어가는 사람을 불려 같이 가자고 세운다 

 

말없이 기다려 주는 사람

 한참을 걷고 돌아오는 길 

난 무슨 말인지 많이 한것 같으나

생각은 나지 않고 내 팔목에 묶어져 있는

토끼풀 꽃 팔찌만 눈에 들어 온다

 

  그저 사랑의 눈빛으로 

  사랑하는 마음 으로

늘 곁에서 지켜 보고 있는 마음이

오늘따라 더 고마움을 느끼는 오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