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바다

菊亭 최옥순 2010. 6. 14. 07:05

 

 

 

 

바다 

 

 

 菊亭/최옥순

 

 

잔잔한 물결

늘 그 자리에 있었지

남 몰래 한 사랑

그 사랑 짝사랑이라고 했던가 ?

 

그 사랑으로

멍든 사람

누가 사랑해 달라고 했던가 ?

 

칼 처럼 단호한 성품

 대나무처럼 곧은 성품

파도는 알고 있었던가 ?

 

 詩도 버리고

 나를 버리고

조용히 살라하네

 

깊은 숲속에서

하늘 숲 바라보며

조용히 살라하네

 

이름도 없이

흙처럼

살라하네

 

알 수 없는 사랑

누가 사랑해 달라고 했던가 ?

혼자서

소설을 쓴 사랑앞에

말없이 살라하네

 

모든 것 내려 놓고

평범한 모습으로

살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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