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모두 드리리
菊亭 최옥순
2010. 9. 2. 08:52
모두 드리리
菊亭/최옥순
두손으로 받쳐든 나의 작은 정성
생각과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아름다운 마음으로 모두 드리게 하소서
끝없이 오라하시는 당신앞에 무릎 꿇어 슬퍼하는 모습이 아니라
기쁜 얼굴로 즐거운 마음으로 당신곁에 머물고 하소서
부끄러움으로 바라보는 십자가가 아니라
그리움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아무나 갈 수 없는 그 길
한 알의 밀이 되어야 갈 수 있는 길
겉은 버리고 충실한 열매되어 더 가깝게 바라보게 하소서
영혼의 소리에 귓기울이며
저 높은 곳을 바라보게 하소서
여름도 가고 가을이 오면
당신을 바라보는 나
짝사랑이 아니라 당신의 사랑으로 입혀 주소서
아쉬움으로 가슴조이며 바라보는 사랑보다
당신의 사랑안에 흠뻑 젖어 사는 그 길
나의 마음 전부를 드리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