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가을 문을 연다

菊亭 최옥순 2010. 9. 7. 08:20

 

 

가을 문을 연다

 

菊亭/최옥순

 

푸르다

에머날드 보석 유리 궁전처럼

 하얀 뭉게구름 바람에 밀려 떠 내려간다 

 

빨강 보라 알록달록 핀 코스모스 길 사이 

이름모를 작은 꽃 향기  옥비취색 음악이 흘려나온다 

 

좁은길 언덕 산 능선이 병풍되어 감싸고 있는 묘소

억새풀 가을 풀향기로 맞이하며

 

잘 영글은 밤톨 함지박만큼 벌어진 입

누군가 닮은 모습이련가?

 가을 문턱에서...

 

가을 향기로 연 나의 마음

찬바람일면 금새 울어 버릴것 같은

여린마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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