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디가시나! 라고 부른다
문디가시나! 라고 부른다
菊亭/최옥순
동녘에서 솟아 오른 무지개 빛
고운 꿈 어느덧 세월따라
산마루를 넘고 또 넘어 갈려고 한다
음악소리와 함께 전화 별이 울려 받아보면
문디가시나 ! 오늘 갈치와 멸치 택배로 보내니
받아라는 언니의 전화다
유일하게 "문디가시나"라고 부른 사람은 언니뿐이다
말 한마디 속에 다 함축되어있으니 정겹게 들린다
헤헤헤 언니 고마워 ! 잘 먹을께! 한다
천사 같은 마음을 가진 언니다
어릴때 나는 유별나게 꼭 언니를 이길려고 했다
그래서 별명도 붙혀졌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알 수가 없다
지금도 언니는 말한다
저 "문디가시네"는 나를 이길려고 했다고
말을 할때마다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드나
나도 모르게 꼭 이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세월이 흘려 머리에는 파 뿌리가
하나 둘 생기고 가파른 인생길을 넘어오면서
예기치 못한 장애물도 있고 산 언덕을 오르는 삶을 살때도 있고
울퉁 불퉁한 길을 걸어 온 삶이 바로 우리의 살아가는 모습이다
그럴때마다 슬기롭게 헤치며 가파른 삶의 길을 한해 한해 지나고 보니
어느새 언니도 나도 중년의 삶을 살고 있다
그래도 언제나 챙기는 언니의 마음 !
은빛나는 싱싱한 은갈치 "남해 미조 앞 바다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말을 더 붙힌다
신선한 은갈치! 눈이 부신다 은빛으로 와 ! 감탄이 절로 나온다
청정해역에서 잡은 멸치 역시 깨끗하고 신선함에 또 한번 놀란다
이렇게 관심과 사랑으로 보내주는 혈육의 정
그것이 무엇인지 챙기고 또 챙기는 언니의 마음
어찌 다 말 할 수 있으리오
고마움을 전하지 못하고 오늘은 전화라도 해야겠다
언니는 오늘도 멀리 있는 "문디가시나"를 생각하고 있을 것 같아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 이곳에 살며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