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친구글방
첫눈
菊亭 최옥순
2010. 12. 29. 13:13
첫눈/김인태
수천마리 왜가리가 비상하는 앞산
포근히 바라보면서
낯선 모습으로 변한 하늘아래 첫 길
강둑을 한없이 걸어갑니다
겨울을 익혀 가득히 담은 벌판으로
내리밟아 본 하늘거린 마음속엔
뽀도독뽀도독 그리움이 퍼붓고 있습니다.
듬성듬성 심어진 가로등 눈빛도
보이지 않는 세상을 걷어 밝히고
험담처럼 자주 오르내리던 곳
기도처럼 덮어 준 그대가 있어 고맙습니다
묵묵히 어느 강가를 허물고 있는 철새 되어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바위로 변한 내 곁에서 한동안
당신의 하얀 마음 이렇게 내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