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토닥토닥 다독이며 사랑을 키워 간다

菊亭 최옥순 2011. 4. 6. 09:15

 

토닥토닥 다독이며 사랑을 키워 간다

 

菊亭/최옥순

 

 

굽은 소나무 등에 올라앉아

산새들과 화음을 맞추고 싶은 날이다.

나무들 사이에 숨바꼭질하던 시절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 멋진 추억은 만들어져 있다.  

4월 !

사랑하는 가족 토닥토닥 등을 어루만지며

사랑을 전하는 마음에서 사랑이를 한번 더 안아보고 싶은 마음에

사랑스러워서 만져 볼려고하면 못 만지게하는 사랑이를 본다.

 

봄날 아침! 힘들 때가 있다. 머리를 한 번 짧게. 깍이려면 입이 아프다

아직도 괜찮는데 하며 머리를 쓰다듬고 거울을 보고 이리저리 돌려보며

아직 멀었는데 하며 꼼짝을 안 한다

 

그래도 학생은 학생답게 해야지 그래야 내 아들이지. 

머리가 너무 길면 보기 싫어서 안 돼! 재발 아들아 사정을 하는 입장이다

대학교 가면 " 여자처럼 길게 묶어 다녀도 이야기 안 할께" 라고

하지만 말이 없는 녀석들을 보며 어쩜 그렇게도 머리에 관심이 많은지 알 수가 없다.

그러다가  녀석들을 보며 속으로 웃는다

 

조그만 손질하면 멋진 모습이겠다.

이리저리 말을 하나 내 말은 통하지가 않는다

그러나 일요일 오후 "가자 옷 입어" 말 한마디에 끌려가는 송아지처럼 찍소리도 못하고

옷을 주섬주섬 입고 따라나서는 사랑 이를 보고 뒤에서 헤헤헤 호호호 웃는다

 

 머리를 깎고 들어 온 사랑 이는 하얀 피부에 멋진 모습으로 들어온다

미용실 아저씨도 너 머리가 너무 길다고 하더라 그리고 다음부터 혼자 가서 깎아라

라고 한마디 하고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다

 

아빠 말 한마디에는 꼼짝 없이 따라나서는 녀석들 ! 나는 속으로 통쾌하다

엄격해서가 아니다.그러나 녀석들이 참으로 어려워 한다.

 

그렇지만  친구처럼 엄마을 놀리고 장난을 쉴쉴 걸어 온다

편안한 모습인가 보다  어떨때는 속이 상할때도 있다 한번 이야기해서 듣지를 않고 도리어 

말장난을 치며 "엄마 그러면 안 되지요" 라고 하며 제법 으쓱 되곤 한다 

 

정말 재미있는 녀석들을 보며 공주 엄마. 등 맘대로 부르다가 

못생긴 엄마가 어디있어. "예쁜 엄마지" 라고 하면 호호호 하하하 웃으며

서로 얼굴을 보며 그렇지 "예쁜 엄마지" 라고 하며 아쉬워 할 때 "공주 엄마"가 된다 

 

착하고 사랑스럽게 자라는 녀석들이 대견하다

나의 최우선은 가정이다

공부하는 녀석들이 있으므로 참으로 신경을 많이 쓴다.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쯤 되면 간식 준비에 항상 생각이 많다

어떤 간식을 준비할까 하고 내 나름대로 고민을 한다

평범한 삶의 생활에서 행복을 느끼며 봄 사랑을 심어 열매 맺기까지 

나의 노력은 계속되리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