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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감동하여 ? 기적을 보여 주었다

菊亭 최옥순 2011. 5. 12. 08:55

 

 

 

하늘도 감동하여 ? 기적을 보여 주었다

 

 

최옥순/菊亭

 

 

숨겨진 비밀

가득 안고 사는 지리산

숲과 돌

계곡 물소리

거대한 힘 오묘한 신비의 산

발길 닿은 여신의 주인공

흐르는 생명 머무르는 곳 

기적은 우리 형제한테 보여 주었다 

 

산은 내 마음의 詩가 되어 구름 따라 춤춘다.  

밤새 억수같이 내린 빗소리에 단잠을 깨고

어두운 야밤 홀로 앉아 있으니 높은 산 기운에 힘차게 솟아난 힘이 있었다 

밤 공기 생명 그 자체였다

 

나무들은 빗소리에 노래 부르고  새들은 빗소리에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한 마음으로 달려 온 형제 ! 언니의 정성으로 모인 자리이다

반가운 모습 보기 위해 먼 거리에서 달려온 형제들!

떡과 과일 및 저녁 아침 식사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한 손길이 있었다

 

산 계곡 아래 자연을 먹고 마시며 물레방아 소리 들으며 아름다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가방에서 언니가 사 온 메리야스 치수를 찾아 하나씩 나누어 준다

동생들은 깔깔 거리며 웃는다 치수가 내가 제일 크다 

다음에 뱃살을 조금 빼라는 언니의 말에 더 큰 소리로 하하하 호호호 웃는다

 

이른 아침!    

하늘이 감동하여 아침에 비는 그치고 기적은 일어났다  햇살이 얼굴을 내밀고 있지 않은가 ?

서둘려  지리산은 우리 형제를 손짓으로 부르고 있었다  바람과 비가  멈춘 지리산! 

풀잎에 빗방울 이슬이 맺혀 태양 빛에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올라 갈수록 더 환한 고운 햇살이 비추어 준다 마치 불기둥처럼

우리가 가는 그 길을 햇님이 환하게 비추어 주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라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나온다

 

우리의 발길을 멈추게 할 수 없었나 보다  

한 참을 올라가니 숨이 헐떡이게 된다 맨 앞에서 점점 뒤로 쳐서 뒤에서 

따라가니 나의 심장소리는 지리산 계곡 물소리보다 더 크게 들린다

언니는 말을 안해도 내 눈치를 보는 것 같다 .한 참을 헐레벌떡거리며 올라간다 

법계사까지 굉장히 높은 산이었다 정상 천왕봉은 가을에 도전하기로 하고 법계사까지만 목표를 향해 돌계단을 올라 간다

참으로 힘이 들었다 나 스스로 인내심을 실험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등산한 탓에 심장 소리가 크게들리것 같았다 

숨을 조절하며  물소리 새소리 다람쥐. 다람쥐처럼 생긴 작은 동물도 만났다

올라가는 도중에 곰 조심하라는 글자도 읽어보면서... 

살아 숨쉬는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단정하고 깔끔한 옷 매무새처럼 봄내음이 가득 채워진 산이었다 

비가 많이 내린 아침이라 계곡 물소리는 폭포 물소리 처럼 산을 흔들어 놓았다 

 

흐르는 생명의 물 하얗다 못해 파랗다고 해야 할까! 맑고 맑은 물 줄기 돌 틈 사이에서 흐르고 있었다 

산은 물소리에 장단 맞춰 나뭇잎은 고운 햇살에 춤추며 새들은 노래하는 아름다운 산 경치에 푹 빠져 

하늘 땅 물과 숲 無言으로 주는 사랑 가슴으로 흐르는 사랑을 안아본다 

법계사에서 점심을 먹고 사진도 찍고 내려 오면서 그때야 언니는 한마디 한다 

내가 심장마비로 쓰러질까 걱정을 했다고 한다. 올라갈때는 그 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난 건강한테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 한 참 웃는다

 

등산을 자주 다니는 언니는 잘 도 올라간다

그래서 염려스러운 마음이었나 보다. 이번 계기로 가까운 산이라도 등산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가을에 천왕봉 정상까지 도전하기위해선 지금부터 준비해 두어야겠다 

폭우주의보가 내린 일기예보인데도 우리 형제는 참으로 용감했다 

기적이 함께한 날씨에 감사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한고 싶다

지리산 ! 우리 형제의 추억 오랫동안 기억되리라 믿는다 

그러나  내 심장은 아직도 놀라서 쿵쾅거리며 뛰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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