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천왕봉을 바라본다

菊亭 최옥순 2011. 5. 17. 08:40

 

 

 

천왕봉을 바라본다


최옥순 /菊亭



상(上) 하(下)

좌(左) 우(右)

숲과 물

발길 닿은 지리산

돌계단 오르고 또 오르고

땀방울 흠뻑 젖어

들숨 날숨 헐떡이며 만난 숲 

산이 되어 내게로 온다.

깎이고 깎인 돌 틈 사이

굽이굽이 흐르는 생명의 젖줄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온 대지를 적시고

살아 숨 쉬는 생명의 빛으로 

핀 안개꽃

그리움으로 변한 넋처럼

눈 가슴으로 다가온 우리의 영토

지금까지 숨 쉬며 달려온 혈통 

거대한 민족

후손 대대로 이어질 힘

이곳에서 발견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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