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칠월의 둥근달

菊亭 최옥순 2011. 7. 19. 15:18

 

 

칠월의 둥근달

 

菊亭/최옥순

 

갑자기

환해진 방안

어리둥절 이리저리 보다  맞주 친 곳 

창문에 걸터 앉아

빨간 얼굴로 깨뜷어 보고 있다

가슴이 뛴다

내 옆에서

바로 내 옆에서

손 뻗으면 닿을 것만 같은 거리

나를 삼킬 것만 같은 눈으로

내 마음을 읽고 있다

빨갛게 물든 둥근 달

작은 가슴에 들어온 달

오! 감탄사

감사함으로 바뀌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사랑을 한 몸에 느끼며

자연은 포근하게 감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