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송편이 두꺼비 닮았다

菊亭 최옥순 2011. 9. 15. 10:27

 

송편이 두꺼비 닮았다


菊亭/최옥순 


거실에 모인 가족은 둥근 달을 볼 수 있을까 ?

글쎄 "우리가 볼 수 없어도 둥근 달은 떠 있겠지"라고 말한다.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는다

 

매끈하게 부스러기가 없이 송편을 예쁘게 빚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송편이 터지게 하는 사람 또는 쌀 부스러기가 떨어지게 하는 사람

각자 만든 송편은 다양하다 

 

해마다 송편을 집에서 가족과 둘러앉아 빚어 본 송편은 웃음을 가져다 준다

나 역시 송편을 빚어 하나를  쟁반 위에 올려놓기 무섭게

이것은 마치 두꺼비 송편 같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듣고 오호호 하하하 여기저기 웃음보가 터진다

사실 통통하게 커다랗게 만들어진 송편이었다

조교가 시범을 보여 주겠다고 손으로 반죽한 덩어리를 알맞게 떼어

손 위에 놓고 둥글게 돌린다.

 

그리고 난 다음 넓적하게 해 놓고 콩을 넣어 만든다.

이렇게 하는 거야 송편은 “이 정도 돼야지”라고 말한다.

와!  예쁜 송편을 만들면 예쁜 딸을 낳는다고 하는데

송편을 예쁘게 만드니 “아내를 예쁜 미인을 얻어나 봅니다”라고 하자

오호호 또 낄낄거리며 웃음바다가 된다 

 

“그렇게 알고 있으면 돼” 라고 말을 하며 우리 가족은 더 큰소리로 웃는다

두꺼비 같은 송편 생각만 해도 우습다

언제 송편을 배웠나요? 장가가지 전에 해 봤지 당신은 안 해봤어

나도 해 봤지요 그러나 사실 꼼꼼하게 송편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대충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정확하게 하는 성품이라 어찌 따라갈 수 있나요?

해 마다 만드는 송편이지만 만들때 마다 모양이 다르게 나오는 송편

 올해는 두꺼비 송편에 그만 온 가족은 환하게 웃고 있다

둥근 달 처럼 둥글둥글 살아가는 우리의 삶

서로 사랑하는 마음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엮어가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