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저녁 무릎에 다산초당을 찾아서 ...

菊亭 최옥순 2011. 9. 26. 11:33

 

 

 

 

 

 

 

저녁 무릎에 다산초당을 찾아서  ...



菊亭/최옥순


해와 달도 숨어

아무도 반기는 사람 없지만

소나무 그림자만 내 옆에 서 있네

저승에서 반겨 줄 것만 같은 마음에

발걸음 정자를 향해 올라가니 

앞에 흐르는 물 그대로인데

해는 기울어져 말이 없고

물결은 저녁 구름에 반사되어

빛으로 소나무 거친 껍질에 새겨진

임! 혼신 깃들어 있네

이리저리 둘러보니 겹겹이 쌓인

산속에서 빚은 그리움

무엇으로 대신할까

하나 둘 쌓아올린 흔적들 앞에서

남긴 업적 어디엔들 없으리까?

    

 

그림은 정약용 유배지 정자에서 찍은 사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