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보낸 알밤을 받고 ...고마워한다
친구가 보낸 알밤을 받고 ...고마워한다
菊亭/최옥순
비가 오면 비를 맞고 햇볕이 내리 쬐면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자란 알밤을 깨물어본다
계절 따라 너의 마음을 먹는 것 같다
커다란 가을을 내 가슴속에 안겨준 느낌이다 귀한 선물은 바로 가을을 내게 준 기분이구나.
고맙다는 말 외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니?.
친구야 너 마음을 보고 있다
남쪽 하늘 아래 고향에서 자란 알밤 한알 한알 주워담으면서 손이 가시에 찌르지는 않았는지 묻고 싶구나.
보내준 알밤을 주위에 조끔씩 나누어 먹으면서 우리의 우정을 소중히 여기는 너의 아름다운 마음에 감동한다.
오늘 아침에 알밤을 삶아 반으로 쪼개 작은 숟가락으로 떠서 입안으로 살짝 맛을 본다
어릴 때 먹던 맛 바로 그 맛있었어.
친구야 ! 네가 보낸 알밤을 보니 엄마 생각이 난다
가을이 되면 알밤을 주워라 산에 가려면 못 가게 말리시는 엄마는 산에는 짐승도 있고
뱀이 있다고 못 가게 하신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구나 !
어릴 때 마음대로 하지 못한 것만 기억에 남아 있는지 알 수가 없구나 !
세월이 지나도 고향의 맛을 느끼게 해준 네가 있어 가을이 더 행복하다
친구야 !
11월에 내려가마 딸 결혼식에 참석해야지
억새 사이로 걸어 다녔던 기억과 철부지였던 어린 시절 생각하면서 고향향기에 잠시 취해본다
자연은 화합하여 감미로운 이슬을 내리고 만물은 근원 앞에 그대로 가고 있구나.
가을 하늘이 참 좋다 청결하고 맑아 있는 자연을 통해 하늘의 본성을 배워본다
하늘이 혼탁해 있다면 도의 작용이 온전하게 나타나지 아니하므로 자연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만물을 덮고 있는 하늘과 만물을 위에 올려놓고 있는 땅도 위대한 존재임을 새삼 느껴본다.
개개의 현상에는 각각 그 자체의 자연이 있음을 느끼며 만물이 제 멋대로의 생성 하고
복잡한 것처럼 보이지만 우주 전체의 자연을 형성하는 모든 만물은 제 몫을 감당하고 있음을 느낀다.
천차만별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자연과 조화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발견하는 아침이구나!
친구야! 올 가을은 더 아름답게 나의 색깔로 색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