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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盆菊 분국> 김인후 金麟厚(1510-1560)
菊亭 최옥순
2011. 11. 23. 09:17
<盆菊 분국> 김인후 金麟厚(1510-1560)
十月淸霜重 시월청상중
芳叢不耐寒 방총불내한
枝條將萎絶 지조장위절
花蕊半凋殘 화예반조잔
北闕承朝露 북궐승조로
東籬謝夕飡 동리사석손
貞根期永固 정근기영고
歲歲玉欄干 세세옥란간
蕊 :꽃술예 더부룩할전. 飡:저녁밥손 凋시들조
<화분에 심은 국화>
시월달 찬 서리 거듭 내리어
송이송이 고운 국화 추위 못 참네
가지마다 늘어져 잎 새 시들고
꽃송이 처량하게 떨어진다네
뜰 위에 아침이슬 실컷 머금고
울밑에 저녁햇살 싫어하느니
언제나 뿌리만은 길이 엉키어
해마다 난간 위에 곱게 피거라
작자: 김인후(金麟厚)는 조선 인종때 관료출신의
유명한 성리학자로 호는 하서(河西)이다.
을사사화후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전남 장성으로 내려와
학문을 깊이 연구하고 후학을 양성하였다.
영남의 퇴계 남명과 더불어 당시대 호남지방을 대표하는 거유다.
해설:위의 한시는 사화(士禍)로 거듭되던 조정의 어두운 현실을 개탄하며
지조와 절개를 생명으로 하는 선비정신을 국화꽃에 비유하여 강조하고 있는 듯,
당시에도 사대부들의 뜨락에 분(盆)에 심은 국화를 즐겨 기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