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우뚝 솟은 섬에서

菊亭 최옥순 2012. 1. 3. 10:34

 

 

우뚝 솟은 섬에서 

 

최옥순 /菊亭

 

작은 배 통통 소리 내며

바닷물을 가르며 다가온 배

 

남해 바다 한가운데서 바다를 끌어당기며

바다를 퍼 올리고 낚아 본다

 

낚싯줄에 걸린 작은 고기 두 마리

옆 사람에 주고 빈 냄비 들고 오네 

 

우뚝 솟은 작은 섬 잔잔한 물결에

씻어진 바위 돌 바다 풀 냄새 시원함을 더하고

 

언덕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삶

폐교 민박으로 만든 안식처에 짐을 풀고

 

작은 섬을 한 바퀴 돌아보니

해풍에 거친 껍질로 말없이 다가온 소나무

 

내게 무엇인가 말하고 싶어

점점 다가와 귓속말을 전하고 간다 

 

누가 대신 그릴 수 없는 자연의 매력에 푹 빠져

바다와 하늘 우뚝 솟은 섬에서 생명의 소리를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