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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원짜리 막대 사탕을 받고 환하게 웃는다

菊亭 최옥순 2012. 3. 15. 16:29

 

200원짜리 막대 사탕을 받고 환하게 웃는다

 

菊亭/최옥순

 

난! 오늘 사탕도 못 받았는데 벌써 해가 지고 있구나 !

어쩌지 오늘은 남자가 여자한테 사탕 주는 날이라고 하는데

오늘 사탕을 주는 사람이 없나 봐! 하자 방 안에서

막대 사탕 하나를 들고 사랑이가 나온다

 

"엄마 이것 받으세요." 라고 말을 하며

 얼른 사탕을 건네주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난 따라 들어가서 사랑아 엄마 줄려고 샀느냐! 라고 묻는다

 

"예 학교 매점에서 200원 하던걸요." 피식 웃는다

와 ~~~호호호 하하하 웃는다

서로 마주 보고 웃는다. 엄마! 너무 행복하다

벌써 우리 아들이 엄마 생각해서 사탕을 선물하는구나 ! 고맙다 

참으로 행복하다고 하며 호호호 하하하 또 웃는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음

너무 아름다워 한 참을 웃으며 행복해한다

 

형은 공부한다고 생각을 못 하고

아빠는 관심조차 없을걸 "그렇지"라고 말하고는

와 ~우리 사랑이 제법인데 엄마는 아주 기쁘다

 

사랑아! 벌써 엄마를 생각하는 마음 고맙다 

 "와 ! 이런 기분 처음인걸! 아주 아주 기분이 좋다." 라고 말을 하고는

식탁 위에 붉은 비닐 봉지로 말린 막대 사탕을 다시 쳐다본다

 

200원짜리 막대 사탕에 이렇게 감동 받고

행복해 할 줄 나도 미쳐 생각지도 못했다

그냥 평소처럼 지나가는 하루인가 보다 생각을 했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감동 받고 큰 소리로 웃으며 행복해한다

 

해가 저물어 가기 전에 받은 막대 사탕은 요술 사탕으로 변해

집안 가득 구석구석 행복이 쌓이고 넘치는 기분이다

온 가족이 웃고 또 웃고 행복해하는 나를 보고는 또 웃는다 

요술 막대 사탕은 봄 사랑으로  변해 빙그레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