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도시의 빗물

菊亭 최옥순 2012. 3. 26. 20:31

 

 

 

 

도시의 빗물

 

菊亭/최옥순

 

봄비는 갈 곳을 찾지 못하고

난 어디로~  망설이며  

아스팔트 바닥에 뒹구는 작은 빗방울

자동차 바퀴에 눈물 되어 고여있다 

땅은 있으나 스며들지 않는 빗물

말없이 긴 사연으로 잠자는 영혼을 깨운다

맑고 고운 모습은 사라지고

검게 그을린 감성  빗물로 씻으랴 하고

메마른 가지 세수한 얼굴로 새를 부르며

연둣빛으로  말없이 앞만 보고 걸어라한다  

이유 없는 그리움에  그리움을 더하고

사색에서 사색으로 나를 붙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