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6월의 편지

菊亭 최옥순 2012. 6. 6. 10:12

 

 

 

 

 

6월의 편지

 

菊亭/최옥순


초록빛으로 다가온 계절에

호국의 편지 한통을 씁니다

자연은 그대로인데

내 마음은 희미하게 퇴색돼 가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요?

6월이 오면

거칠고 거친 엉겅퀴 같은 마음 말보다

만지면 찢어질까 봐 조심스레 다루는

연분홍색 사랑초 꽃잎처럼 부드럽고 

소망 희망 꿈 미래를 향한 선한 말을 하게 하소서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내 마음은 

한바탕 초록 잎을 흔들어 놓고

돌아오는 것처럼 마음은 먼저 달려나갑니다

6월이 오면

산골짜기마다 산딸기 무성하게 자라는 골짜기

희생된 넋이 숨 쉬고 있었지요.

애련한 마음 어디엔들

희생의 넋이 살아 있지 않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으로 들은 이야기 속에 숨은 뜻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지요.

그러나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국군의 넋은 영원히 살아 있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