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6월이 오면 ! 일 년 먹을 마늘을 산다

菊亭 최옥순 2012. 6. 13. 09:22

 

 

 

6월이 오면!  일 년 먹을 마늘을 산다

 

菊亭/최옥순

 

이른 아침에 시장에 나가서 일 년 먹을 마늘을 사서 온다

창문을 열고 마늘을 다듬어  그릇에 담아 시간이 나는 대로 마늘을 깐다

오늘은 맨손으로 마늘 껍질을 벗기다 보니 손이 아려온다

흐르는 물에 손을 씻고 장갑을 끼고 다시 마늘 껍질을 벗긴다

 

하얀 몸으로 드러난 마늘에서

특유의 냄새가 난다 그 냄새가 싫지 않다

냄새를 맡으며 하얀 몸으로 뒹구는

모습을 한 참 바라보다가 흰 마늘을 믹서기에 갈아

포장지에 담아 차곡차곡 냉장고에 넣는다

 

아직도 양푼이 그릇에 담긴 마늘을 본다

시간을 내서 다시 앉아서 마늘 껍질을 벗겨야 한다

6월이 오면 밭에서 나는 마늘을 구매하여

일부는 저장을 하고 일부는 곱게 갈아 놓는다

 

올해도 어김없이 마늘을 살 때 완두콩과 양파 등

가을 겨울까지 먹을 수 있도록 준비 하는 계절!

흙냄새 초록 냄새 맡으며 준비하는 분주한 나의 손은

오늘도 행복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