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은발 머릿결로 감싼 부드러움이어라

菊亭 최옥순 2012. 7. 21. 12:09

 

 

 

은발 머릿결로 감싼 부드러움이어라

 

菊亭/최옥순

 

 

긴 비녀에 꽂은  은발 머릿결 

비바람 맞아 하얗게 변해버린 

몸 감싸고 감싼 부드러운 은발 머릿결이여 

 

송알송알 박힌  옥수수 알 하나 둘 

뽑혀 지붕 위에 던져지고 틀니 끼워졌던 날   

빽빽이 박힌 알맹이에 치아 생각난다고 하시던 어머니 

 

부드러운 은발 머릿결로 

겹겹이 쌓인 푸른 잎 

곱게 간직한 알맹이 강한 바람이 불고

흰구름이 산을 넘어도 

우뚝 서 지체가 높은 옥수수 나무여 

 

 

흙냄새 고운 산새소리로

은발 머릿결 꽃비녀로 대신하리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