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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난다

菊亭 최옥순 2012. 8. 13. 14:48

 

 

새벽 3시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난다


菊亭 /최옥순


꽝! 우르르 꽝! 갑자기 들리는 소리 너무 놀라서 벌떡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정각이다.

 마치 하늘에서 한바탕 전쟁이 일어난 것 같은 소리이다

 

천지가 흔들리는 소리다. 어디엔가 벼락이 떨어진 것 같다

다시 이불을 덮고 누워 있으니 잠이 오지 않아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저 멀리서 들리는 소리는 바람과 바람이 부딪히는 소리다

 

고요한 새벽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가 있다  닭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혼자 중얼거린다 어디서 들리는 소리일까 ?

새벽을 알리는 닭울음 소리는 이른 새벽에 태양을 깨우고 있는 것 같다

 

천둥소리에 나뭇잎은 간밤에 파랗게 질러 떨다 눈물이 빗물에 섞여 떨어진다 .

하늘소리에 무딘 양심을 빗물에 씻고 빗물에 닦는다

 

빗소리가 요란하다 후두두 후두두 쏴 ~ 무섭게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나가 보지 못하고 도리어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당겨 덮고

귀만 떼어 창문에 붙여 놓고는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가만히 듣고 있다

 

아 ~~저 소리는 가을 소리다

가을을 내려놓고 가는구나!

 

빗방울 속에 숨은 가을 기운을 느끼며 작은 일과 큰일과  반드시 해야 할 일과 쉬운 일을 생각해 본다

세상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비롯되고 중대한 일은 반드시 사소한 일에서 발생한다는

노자 책 속에 있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다른 사람도 일어 났을까?  괜한 생각을 하면서 웃는다

올해는 가을을 준비를 어떻게 할까 ?

빗소리 들으면서 이리저리 뒤척이자 고전 이야기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그래  흔들림 없는 나의 자세 

주어진 일에 욕심을 벗어버리고 

먼 여행에서 돌아온 기분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눈과 마음을 가져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

한 점 부끄러움은 모습 그대로 ....

감당해야 할 몫을 생각하면서 ...  벌떡 일어나 앉아 명상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