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난다
새벽 3시 천둥소리에 깜짝 놀라 일어난다
菊亭 /최옥순
꽝! 우르르 꽝! 갑자기 들리는 소리 너무 놀라서 벌떡 일어나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정각이다.
마치 하늘에서 한바탕 전쟁이 일어난 것 같은 소리이다
천지가 흔들리는 소리다. 어디엔가 벼락이 떨어진 것 같다
다시 이불을 덮고 누워 있으니 잠이 오지 않아 가만히 귀를 기울인다
저 멀리서 들리는 소리는 바람과 바람이 부딪히는 소리다
고요한 새벽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가 있다 닭우는 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혼자 중얼거린다 어디서 들리는 소리일까 ?
새벽을 알리는 닭울음 소리는 이른 새벽에 태양을 깨우고 있는 것 같다
천둥소리에 나뭇잎은 간밤에 파랗게 질러 떨다 눈물이 빗물에 섞여 떨어진다 .
하늘소리에 무딘 양심을 빗물에 씻고 빗물에 닦는다
빗소리가 요란하다 후두두 후두두 쏴 ~ 무섭게 빗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나가 보지 못하고 도리어 이불을 얼굴까지 끌어당겨 덮고
귀만 떼어 창문에 붙여 놓고는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가만히 듣고 있다
아 ~~저 소리는 가을 소리다
가을을 내려놓고 가는구나!
빗방울 속에 숨은 가을 기운을 느끼며 작은 일과 큰일과 반드시 해야 할 일과 쉬운 일을 생각해 본다
세상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비롯되고 중대한 일은 반드시 사소한 일에서 발생한다는
노자 책 속에 있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다른 사람도 일어 났을까? 괜한 생각을 하면서 웃는다
올해는 가을을 준비를 어떻게 할까 ?
빗소리 들으면서 이리저리 뒤척이자 고전 이야기는 나를 쳐다보며 웃고 있다
그래 흔들림 없는 나의 자세
주어진 일에 욕심을 벗어버리고
먼 여행에서 돌아온 기분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눈과 마음을 가져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
한 점 부끄러움은 모습 그대로 ....
감당해야 할 몫을 생각하면서 ... 벌떡 일어나 앉아 명상에 잠겨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