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나뭇잎은 바람에 찢겨져 나 뒹굴고 있다

菊亭 최옥순 2012. 8. 28. 10:57

 

나뭇잎은 바람에 찢겨져 나 뒹굴고 있다

 

菊亭/최옥순

 

윙~~~윙 들리는 소리 무서운 소리로 변한다

이른 아침에 책가방 챙기며 학교 가는 녀석은 오늘 같은 날

휴교을 해야 하는데 학교 등교한다고 투덜거린다

기분좋게 생각해야지 고3은 사람이 아닌데 어찌 사람 대우를 받으려고 하느냐!

그 말을 해 놓고 웃고 또 웃는다

 

창밖을 보니 나뭇잎이 바람에 찢어져 나 뒹굴고 있다

바람소리는 무서운 소리로 변하고 나뭇가지에 매달린 은행 나뭇가지는

바람에 찢어지고 갈라져 있다

흔들리는 나뭇가지 잎들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온갖 몸부림치며  바람따라 춤을 추고 있다

 

하늘과 땅 사이에 구름과 바람 비 사람는 가운데서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떨어지고 남는 열매는 남아 있겠지만 아픔은 얼마나 클까?

많은 피해 없이 태풍이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조용히 창밖을 보며 눈을 감는다

 

가을이 오는 길목에 알곡과 쭉정이를 골라내는 바람처럼

거센 바람은 흔들고 또 흔든다 

우리의 마음을 흔들고 흔들어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게금 하는 것처럼 

사랑 안에서 행복을 노래하고 가을을 맞이하는 알곡을 본다 

  

 자연에 순응하며 가을이 오는 길목에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부르며...

높고 넓은 바다처럼 큰마음으로 기쁨과 감사로 ....사랑을 전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