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早行(일찍 길을 떠나며)
菊亭 최옥순
2012. 9. 16. 21:50
早行(일찍 길을 떠나며)
才聞鷄唱獨開?(재문계창독개경) : 첫 닭 울음 듣자 혼자 문 열고
羸馬悲嘶萬里程(리마비시만리정) : 먼 여행길, 여윈 말 슬피 우는구나
孤角遠聲吹片月(고각원성취편월) : 외롭고 아스라한 피리소리 달까지 울려가고
一鞭寒彩拂殘星(일편한채불잔성) : 차가운 구름 한번 채찍질에 새벽 별 떨어지네
風索疎響過山雁(풍색소향과산안) : 바람처럼 쓸쓸한 성긴 소리, 산 넘어 기러기 소리
露濕微光隔水螢(로습미광격수형) : 이슬처럼 축축한 희미한 빛, 물 건너 반딧불 불빛
誰念異鄕遊子苦(수염이향유자고) : 누가 타향살이 나그네의 고통 생각하여
香燈幾處照銀屛(향등기처조은병) : 향 등잔불은 병풍 비추는 화려한 잔치 얼마나 될까
최치원과 더불어 당나라에 유학하며 쌍벽을 이룬 신라의 문인 최광유의
한시 '早行(일찍 길을 떠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