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걸음을 멈추고

菊亭 최옥순 2012. 10. 19. 08:42

 

 

 

걸음을 멈추고

 

국정 /최옥순

 

 

고적한 거리에서

낙엽 그대는 나를 불렀거만

그대 소리 듣지 못하고

그저 지나 치려고 하오

 

빨갛게 물든 그대 모습에

꿈꾸며 그려 놓은 수채화처럼

내게로

한 걸음씩 다가오지만

그대를 바라볼 수가 없어

다만 뚜벅뚜벅 걸어 갈 뿐이라오

 

무거운 침묵보다

그대를 향한 국화꽃

깊은 생각에 혼자

가슴에 새겨본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