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살며시 차가운 손을 만져본다
菊亭 최옥순
2012. 12. 3. 08:02
살며시 차가운 손을 만져본다
菊亭 최옥순
계절은 다른 모습으로 우리 곁으로 오지만
그러나 변하지 않는 사람은 가족이다
살며시 바라보는 눈빛에서 고마움을 느낀다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각자 맡은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바로 성실이다
외출을 하고 들어와 살며시 차가운 손을 잡아 본다
"일 년 동안 애쓰셨습니다"고 말하고 싶지만 말을 아낀다
바라만 봐도 힘이 되는 사람이다
가스 불 위에 고구마를 구워 앗 뜨거워 하며
둘러 앉아 먹는 맛이 꿀맛이다
오랜만에 가족이 다 모여
감 홍시와 감귤 군고구마를 먹으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어 본다
옛날에 먹던 식생활이 좋다고 하며
둘러 앉아 오손도손 겨울 이야기를 나누며 아름답고 행복한 맛을 느낀다
일 년 동안 건강한 모습으로 지낼 수 있어 무엇보다 고마운 마음이다
12월! 가족 나들이 계획에 행복한 마음으로
마지막 달력 앞에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에서 시작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