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소식
여행은 영혼의 자유
菊亭 최옥순
2013. 1. 3. 21:08
아주 오랜 된 이야기이다 몇 년도 이야기일까 1987년도 이야기일까
1980년도 이야기 같은데 잘 기억은 없지만 그때 그 시절 삼천포 해변에는
많은 횟집이 있어 바로 바다에서 회를 먹을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해삼을 먹지 못했다
그 후 해삼을 먹는 법을 배웠다 눈을 꼭 감고 입에 넣고 씹으며 꿀떡 삼킨 계기로
해삼을 먹는 법을 배웠지만 아직 살아있는 낙지 먹는 법은 배우지 못하고 있다
산 낙지 먹는 법은 배우기가 힘이든다
누군가 눈을 꼭 감고 먹으라해도 꿈틀거리는 산 낙지를 먹지 못할 것 같다
삼천포 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해삼 먹는 법을 배웠으니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이 글을 쓰면서 마음속으로 웃어본다
건너편 화력발전소가 보인다
먼 거리이지만 카메라를 당겨 사진을 찍는다
내 고향에 온 기분에 큰 소리로 바다를 불러본다
가만히 있어도
자꾸 흔들리는 몸짓처럼
자석으로 끌어당기는 힘이 있을지라도
쫓아가지 못한 파도는 다시 그 자리에
흠뻑 빠져든 혼의 자유를 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