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겨울 숲

菊亭 최옥순 2013. 1. 6. 21:00

 

 

 

 

겨울 숲

 

 

菊亭 /최옥순

 

하얗게 눈 덮인 숲 속

청설모 부지런히 다이어트를 하고

나무끝에 매달린 얼음꽃을 흔들 때

감상하는 힘에 멍하니 하늘을 바라봅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한 것 같이

당신 또한 사랑하고 있지만

가슴에 흘러내리는 눈물로  

조용히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높은 곳을 향하여 

바라본 깊은 영혼에 그만 

침묵으로 멀리서 바라볼 뿐 

손을 내밀지 못하고 

하얀 숲길 인생에 물들고 있습니다

 

푸른 소나무 절제에 매혹되어

은은한 향기에 익숙한 탓인지

외롭고 쓸쓸한 멋 겨울 날 눈에 젖어  

뒤를 돌아보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모습으로

다시 돌아와  영혼의 봄도 멀지 않음 같이 자아 앞에    

높은 신의 성품에 동참할자 누구일꼬 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