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파랗게 자란 보리

菊亭 최옥순 2013. 5. 13. 13:44

 

 

 

파랗게 자란 보리

 

국정 최옥순

 

 둥글고 단단한 껍질을 벗고 나온 파란 잎

흙을 고르고 심었던 씨앗은 다른 모습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흙만 있으면

 당신을 향한 짝사랑이 되어 집안을 파랗게 물들어 놓습니다

 

 꽃잎과  보리잎은 서로 아름다운  멋을 !

 실바람 부는 밤이면 꽃 물결로 당신을 향해 바라봅니다 

 

어우러진 화초 안에는 당신을 닮은 고운 숨결이 스며 있어

깊은 산속 나무 찍는 딱딱구리 벗을 부르는 소리 같습니다 

 

꽃물결 일렁이며 피려고 한 꽃봉우리 위에 벌 나비 찾아든

 창가에 앉아 당신을 향한 그리움은 아지랑이가 되어 피어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