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바람과 구름이 머문 여명

菊亭 최옥순 2013. 10. 10. 06:30

 

 

 

 

바람과 구름이 머문 여명

 

 

菊亭 최옥순

 

 

흘러가는 구름의 무게가 무거워

이슬이 되어 흔들리는 바람이어라

 

아늑한 청춘의 그리움은 가을빛으로

온몸을 돌고 돌아 망각에 사로 잡혀있네

 

아! 마침내 병상에 누워 

추억은 바람꽃 숲이 되어

 

귀족 꽃 왕자 꽃 잡초 꽃이라 할지라도 

흐르는 세월에 불꽃처럼 사라져버린

어두운 밤하늘 번쩍이며 사라져간 폭죽 같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