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코끼리 바위

菊亭 최옥순 2014. 1. 6. 08:36

 

 

 

코끼리 바위

 

菊亭 최옥순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니

코끼리 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가까이 더 가까이 가보니 코끼리 코는 보이지 않는다

앞 바위와 뒤 바위가 겹쳐서 코끼리 모습으로 보이는지 

이리저리 코끼리 코를 찾아 나선다

아래로 내려다보면 바다는 달리다 내 앞에 멈춘다

맑고 맑은 물속에 물고기는 꼭 귄 아이의 주먹같이

물고기 눈 속에 바다는 엄마 품속이라고 한다

파도에 밀려 씻어진 조약돌 밟아보고

이리저리 뒹굴며 부딪히는 파도소리에

내게도 작은 꿈을 찾아본다

구름보다 파도보다 더 빨리 지나가는 순간이라 할지라도

나는 솟구치는 파도소리에

온몸으로 해 맑은 어린아이 웃음소리를 듣는다

뛰고 굴리고 젊은 청년은 겨울을 즐기고 있다 

모레 위에 텐트를 치고 라면을 먹는 모습에서

찬바람을 이기고 깔깔거리는 소리는 희망을 부른다  

잔잔한 바다는 넓은 사랑을 살며시 작은 가슴에 사랑을 안겨준다

거친 파도와 잔잔한 물결은 그대의 머문 아름다운 자리가 되어

확 트인 바다를 건져 올린다 

출렁거릴 때마다 사랑을 실어나르는 은물결위에 비친 햇살을 

그대와 나 함께 나누며  

짧고 연약한 날개라 할지라도

이겨낼 수 있는 부드러운 날개를 펼치며 비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