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시

꽃잎을 닦다

菊亭 최옥순 2014. 1. 14. 08:55

 

 

 

 

꽃잎을 닦다

 

菊亭 최옥순

 

 

유리창에 비친 햇살에

길게 늘어진 꽃 대롱은 당신을 닮아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여리고 여린 꽃잎에

부드러운 눈빛으로

당신 닮은 꽃잎을 닦고 있습니다

 

따스한 기운에 

맘껏 펼쳐진 잎에

솟아나는 생명의 힘을 발견합니다  

 

물걸레로 먼지를 닦아 낸 꽃잎은

긴 겨울 묵향에 젖은 향기에 

조용히 햇살이 깃든 창가에 앉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