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묵향속에서 삶을 그리다

菊亭 최옥순 2014. 3. 21. 05:54

 

 

 

 

 

 

묵향속에서 삶을 그리다

 

 

菊亭 최옥순

 

 

 

이른 새벽은 거센 바람 소리가 들립니다

어둠을 몰아가는 느낌에 샛별은 환하게 비추어 주고 있습니다

 

살그머니 거실로 나와 젖어있는 붓을 먹물을 찍어

하얀 화선지에 검은 먹물로 마음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가정일로 피곤하여 먹물 든 가방을 들고 나서지 못해서

찬 바람 소리를 들으며 거실에서 쪼그리고 앉아 삶의 향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먹물 냄새에 모든 잡념은 사라지고 꿈과 희망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남아

조용히 명상에 잠겨 봅니다

 

고요한 시간 봄기운을 느끼며 파랗게 자란 화초는 봄 냄새를 풍기며

따스한 기운으로 다가옵니다

 

누군가 이른 새벽을 여는 사람이 있겠지만

나 역시 조용히 명상으로 새벽을 열어갑니다

 

아름다운 인연을 만들어 가기 위해 나를 돌아보며

 오늘도 행복 사랑을 가슴에 그리고 있습니다

 

먼 훗날 미래를 바라보며...

묵향 속에 삶의 향기를 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