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시

토끼풀 시계

菊亭 최옥순 2014. 5. 24. 17:42

 

 

 

 

토끼풀 시계

 

 

菊亭 최옥순

 

 

 

영롱한 풀빛에 물든 마음을

그대에게 전하고 싶지만

다시는 돌아오지 못 할

너의 뒷 모습을 알고 있노라 

 

서서히 사라져 가는

추억의 강물은 흘려가고 

가슴에 애통만 남아 있을  순간들

어찌 모르겠는가?

 

오월에 혼자이고 싶어서 

꽃잎은 떨어져 사라진다 할지라도

그대를 향한 마음을 다 보이지 못했지만  

푸르고 푸른 여린 꽃잎을 엮어 살며시

내려 놓은 연둣빛 사랑을  

너는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누구나 자신만의 아픔을 알고 있을 뿐

그리워 그립다 말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봄 이야기  

더 큰 사랑에 너를 어루만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