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글

송홧가루 날리는 오월

菊亭 최옥순 2014. 5. 25. 07:58

 

 

송홧가루 날리는 오월

 

 

菊亭 최옥순

 

 

 

풋마늘 풋보리

익어가는 소리에

 

노란 송홧가루

 눈을 부시시 떠 

부지런한 청설모 다람쥐 등쌀에

 

봄볕

완두콩 이야기 전하고

 

땅위에 떨어진 여름을

주섬주섬 담아 온 장미 꽃잎

유리 컵 물위에 띄워 놓고

  

그대 와 나

풋상추 풋고추로 차려진

밥상에 마주 앉아

 

태양 옷에

해 맑은 웃음을 웃고 

송홧가루 얼굴에 묻혀

화려하게 치장한 여인 

 

계절의 꽃으로

그리움을 실어 나르며  

아름다움을 노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