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글

풀잎이 흔들리는 날

菊亭 최옥순 2014. 7. 9. 17:21

풀잎이 흔들리는 날

 

菊亭 최옥순

 

먹구름 사이로 이슬비가 내려

모자를 쓰고 길을 걷는다

하늘을 보니 비가 다시 먹구름 사이로 숨어

숨바꼭하자고 한다

햇살과 비 오락가락 한 날

 커피 한 잔을 들고

폴잎과 사랑의 이야기를 나눈다

잊어 버린 시간속에서 지난 이야기를

다시 들녁 풀잎에서

주워 담아 사랑으로

여유를 안아본다

다시 느끼는 삶

무엇을 얻고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취하고

있는지 여름에

우는 새는

바람 비 풀잎에

머문 그대가 되어

내 곁에 남아 있다